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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의회 의원 이경호(화학·89 졸) 동문을 만나

등록일 2009-11-30 작성자 조회수 3506




1. 대학시절은 어떻게 보냈나?
대학시절은 당시의 시대에 맞춰서 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한창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였기에 나도 자연히 학생운동을 하면서 보냈다. 당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시기였기에 학생운동의 현장에 많이 있었지만 공부도 소홀히 하지는 않아서, 4년 동안 장학금을 탈 수 있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여느 대학생들처럼 군복무를 위해서 입대를 하게 되었고 1985년에 복학했다. 복학하면서 부족한 능력에 민주화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다. 민주화추진위원장을 맡을 당시의 상황은 국민들의 요구에 결국 독재정권이 패배를 상징하는 6.29 선언이 나온 때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1984년 고려대의 총학생회 부활을 필두로 많은 대학에 민주총학생회가 부활했다. 하지만 학생운동만 너무 열심히 한 탓인지 1대 총학생회 이후에는 비운동권이 3대는 운동권이 하는 등 번갈가면서 학생회의 성향이 바뀌었다. 이렇게 민주화 이후 1988년 제4대 총대의원회 의장직을 맡아서 하기도 했다. 81학번부터 86학번까지는 능력 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학교의 발전에 기여를 한 것 같다. 총대의원장을 하고 있을 때 총학생회장이었던 강성호 동문은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으면서 같은 정치가의 길을 걷고 있다.

 2. 시의원이 되기까지 과정과 앞으로의 행보는?
학생운동을 하면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울산에서 화학과 관련한 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관련 일을 하던 중 원래의 꿈이었던 교수를 하기 위해서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약학대학도 졸업할 수 있었다. 다시 국내로 귀국해서는 약국을 운영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리대학에서 운동을 같이 했던 사람들과 민주동문회를 만들고 참여연대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많은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2006년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로 뽑히게 됐다. 대학시절 친한 친구였던 강성호 전 의원은 3, 4기 대구시의원을 했고 지금도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싶으며 계속 정치가의 길을 가고 싶다.

 3. 다른 활동도 활발한데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지금은 다른 단체보다는 대구시의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대구시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요 초선 공부모임을 만들어서 정책을 낼 때 더 나은 정책을 낼 수 있도록 공부를 하는 모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임은 의원들이 모여서 하나의 정책에 대해서 새로운 의견을 내고 토론을 하고 다른 대안제시를 하기도 한다.
우리대학 민주동문회 회장직을 역임했고, 대구참여연대의 발기인 겸 운영위원도 역임했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보조금지원이 없이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이 되기 때문에 진정한 시민단체라고 보고 있다.

 4.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이자 관심사는 취업이다. 취업난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뿐이다. 사실 취업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해봐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 열심히 해라” 정도다.
이 말이 가장 흔하고 누구나 해줄 수 있는 말이지만 누구나 그 말을 따르기는 어렵다. 물론 그대로 실천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도 취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가지 더 말해주자면 주눅 들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의 대학가는 예전과는 달리 학생운동이 주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본인이 원한다면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학과생활을 할 수 있다. 즉,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졸업하고는 지방대 출신이라고 주눅 들어 있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
아직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구분일 뿐이다. 우리대학을 나와서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남들 부럽지 않게 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주눅 들어 있기보다는 도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법이다. 인맥을 이용해서 취업하면 나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데도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나쁜 일이지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추천을 받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
우리대학의 비호리더스 클럽이나 각종 동문회 활동을 보면 먼저 졸업하신 선배님들이 크게 성공하셔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키운다면 이들이 이룬 성과가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다.

< 대구대신문 국형진 기자 >